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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타임스] "한국경제 심연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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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타임스] "한국경제 심연 벗어나"

입력
1999.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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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타임스] "한국경제 심연 벗어나"

1999/01/25(월) 17:54

미 뉴욕타임스는 24일 한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굴욕적인 금융지원을 받은 지 1년여만에 심연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3면 전체를 할애한 「한국 분위기, 침울에서 활기로 변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위기 극복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실업률이 증가하고 경제적 고통이 만연돼 있지만 한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치고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확신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로 높여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는 외환위기 이전의 고속성장과 비교할 때 실망스런 것이지만 작년의 마이너스 6% 성장에서 크게 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존 도즈워스 IMF 한국사무소장은 『한국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도즈워스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은 한국 경제를 구조조정하고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IMF의 조건을 단순히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처음부터 다시 육성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이 신문은 7%에 달한 실업문제가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한국경제의 먹구름이 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실업자가 200여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이 과소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서는 북한문제와 여야의 대치국면, 또한 대부분의 정치전문가들이 막판에 깨질 것으로 전망하는 자민련으로의 권력 이양 약속 등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재벌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력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비판세력을 놀라게 했다』면서 『한국은 태국과 함께 구 경제의 솔기를 뜯어내고 미래의 성장을 위해 이를 다시 재단하는 데 열성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뉴욕=윤석민특파원 yunsuk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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