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YS 경제정책은 사후관리형
1999/01/26(화) 07:43
홍재형(洪在馨)전경제부총리는 김영삼(金泳三)정권에서 최장수 경제각료를 지냈던 인사. 그런 그가 25일 경제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 YS의 「경제실력」을 가늠케 하는 증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홍전부총리는 먼저 『김전대통령은 부총리나 장관에게 대개 많이 위임하는 편이었다』고 말해 김전대통령이 경제분야에 별로 간섭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는 『김전대통령은 경제문제에 대해 중간중간 필요하면 전화를 했고 신문에 재경부기사가 나면 의아해서 전화로 묻기도 했다』고 덧붙여 김전대통령이 경제정책에 관한 한 「사후관리」에 치중했음을 알게 했다.
『YS는 경제를 몰랐다』는 항간의 평가와 거리가 그리 멀지않은 증언이다.
홍전부총리는 특히 97년 11월10일과 11일 김전대통령에게 전화로 경제위기를 경고했을 때 『김전대통령은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대단히 심각하냐」고까지 되물었다』고 증언, 당시 경제보고체계와 YS의 경제위기 인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내가 국가부도얘기를 하니까 김전대통령은 비로소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깨닫는 것 같았다』는 얘기였다.
그는 그러나 『YS는 경제를 모르지 않았느냐』는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르자 『그래도 국회의원을 몇 십년 했는데 전혀 모르겠느냐』고 김전대통령을 엄호하는 의리를 보이기도 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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