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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북한 `윤이상 앙상블' 서울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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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북한 `윤이상 앙상블' 서울 오려나

입력
1999.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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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북한 `윤이상 앙상블' 서울 오려나

1999/01/24(일) 16:37

북한 윤이상앙상블의 서울공연이 추진되고 있다. 성사될 경우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윤이상 오페라 「심청」의 한국초연(5월20일~6월8일)에 합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률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미 지난 해 통일부로부터 방북신청승인을 받았으며 윤이상의 유족, 국제윤이상협회와 협의중이다.

윤이상앙상블은 베를린 세계문화의집 초청으로 5월6~18일 독일 순회공연을 하고 23일 베이징(北京)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가는데 베이징에서 서울로 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북한 윤이상관현악단 소속 연주자 15명으로 이뤄진 앙상블은 북한 최고지휘자 김일진이 이끌고 독일에 간다. 그는 84년 카라얀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한 「공훈예술가」다. 독일공연은 5월6~7일 베를린, 9일 본, 13일 비스바덴, 15일 라인스베르크, 18일 슐로스 엘마우에서 열린다. 연주곡은 윤이상의 현악기를 위한 「융단」, 실내관현악을 위한「협주곡 단편」, 「현악4중주 5번」, 소프라노와 실내앙상블을 위한 「밤이여 나뉘어라」. 세계문화의집은 항공료와 체재비를 부담하고 연주료로 한국돈 3,000만원 가량을 준다. 윤이상앙상블은 독일체류 중 세계적 현대음악 전문 음반레이블 「베르고」에서 윤이상 음악으로 녹음도 할 예정이다.

윤이상관현악단은 윤씨가 뽑고 지도한 56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윤이상음악 뿐 아니라 고전에서 현대음악까지 연주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11월3~5일 평양에서 열린 제1회 윤이상 통일음악회에서 윤이상관현악단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를 연주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경원대 교수)씨는 『활을 쓰는 것, 악보 넘기는 것이 일사불란했으며 아주 잘 정리된 악단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일진의 요청으로 5일 폐막연주회에 제1바이올린으로 참여했다.

윤이상(1917~95)은 70년대에 이미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로 선정된 세계적인 음악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음악원은 최근 바흐, 헨델, 모차르트와 함께 그를 역사상 최고의 음악가 44명 중 하나로 꼽았다. 평양에는 윤이상관현악단 외에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있고 연구소에 그의 이름을 딴 음악당과 기념박물관도 있다. 그러나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여러 차례의 방북 때문에 남한에서는 오랫동안 기피인물이었다. 그는 67년 동베를린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2년간 옥고를 치른 뒤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위해 71년 독일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90년에 남북한예술단의 서울-평양 교환방문을 성사시키는등 민족의 통일과 화해를 모색했다. 오미환기자 mho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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