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금강산관광에 대한 제언(서정태 교수)
1999/01/22(금) 15:44
지난해 11월에 시작된 금강산관광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그간 연인원 1만5,000여명이 금강산을 다녀왔고, 관광객의 구성도 실향민 1세대의 노인에서 가족관광, 신혼여행, 기업연수 등에 이르기까지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에 있다. 그런나 아직까지 상당수의 국민들이 제한된 일정과 행동제약, 여행초반 불거진 굴욕적(?)인 관광수칙 등에 상당히 거부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런 정서가 관광객들로 하여금 금강산에 가느니 차라리 비슷한 가격대의 해외여행으로 방향을 돌리게끔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남북한이 그 동안의 금강산관광 진행으로 구축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성공적인 마케팅방안을 마련할 때라고 보고 몇가지 방안을 제안해 본다.
먼저 현대측은 금강산 관광코스를 다양화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코스는 관광객이 실향민 1세대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전제하에 마련된, 고령층이 무리하지 않게 등반할 수 있는 코스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실향민 1세대의 비중이 높지 않으므로(20∼30%) 다양한 계층의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코스의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금강산 관광의 이미지를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초기 실향민 세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50년만에 방문하는 감격의 흥취를 높이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이제는 여행과 휴식의 대상, 관광의 대상으로 금강산의 이미지를 전환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정부측은 사전교육을 폐지해야 한다. 사전교육은 별도의 시간과 비용,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이는 출항후 선내교육으로 대치해야 할 것이다. 또 현대의 금강산 초기비용을 경감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 육로와 항공로도 개통해야 할 것이다. 2000년까지 해상호텔이 들어서 숙박문제가 해결되고 육로관광이 가능해진다면 관광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는 장전항 부근에 금강공항도 건설해 항공로를 개설하면 동남아, 미주, 일본 등 외국관광객의 수송도 가능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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