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연락관] 이완구대변인 '가교역'
1999/01/22(금) 18:33
요즘 「내각제 연기론」과 「합당설」등의 불씨 때문에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이 한층 더 바빠졌다. 그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두 「어른」인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총재 사이를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가끔 자민련과 청와대측을 잇는 가교역도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17일 「개헌 연기론」을 제기한 뒤 자민련에서 JP의 뜻을 가장 먼저 확인한 당직자는 이대변인이었다. 그는 18일 총리실로 김총리를 찾아가 30여분간 독대하면서 『꾸준히 그리고 차분하게 내각제 공론화를 추진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JP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정가의 눈때문에 오히려 JP를 직접 만나기가 어렵다. 때문에 이대변인의 역할이 한층 도드라진다. 그는 JP의 메시지를 들고 당으로 돌아와 박총재와 김수석부총재 등을 잇따라 만나 내각제 당론을 조율했다. 그는 또 이날 저녁 이강래(李康來)청와대정무수석과 만나 서로 한발씩 물러서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DJP 독대를 앞두고 정지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DJP 독대회동이 끝난 뒤인 19일 저녁 김총리를 만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합당설」진화 지침을 받았다. 이처럼 1주일에 두세차례씩 JP를 만나는 그를 두고 당내에선 『입당한지 1년도 안된 사람이 JP의 새로운 복심(腹心)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매일 아침 박총재 자택을 찾아가 정국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이대변인은 『명예총재와 총재 사이에 시각 차가 있을 때는 너무 힘들다』고 푸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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