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개인. 기관 '사오정 투자' 심하다
1999/01/21(목) 17:10
올들어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은 큰 폭으로 오르고 판 종목은 내렸다. 국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산 종목은 주가지수만큼도 오르기가 힘들었던 반면 팔아치운 종목은 값이 뛰었다. 특히 최근 고객돈이 몰리고 있는 투신사나 뮤추얼펀드들은 「사오정투자」라는 말을 들을만큼 시장흐름과 정반대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20일까지 투자자 주체별 순매수 및 순매도 상위종목 30개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30종목의 주가상승률은 10.09%에 달했다. 이는 이 기간 주가상승률 4.43%의 두배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반대로 내다판 30개 종목의 주가는 1.27%가 하락, 효율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한국통신 삼성전자 주택은행 한전 등 대형우량주를 주로 사들였지만 자화전자 미래산업 하이트맥주 등 우량 중소형주에도 투자를 늘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은 상승종목을 팔아치우고 주가상승폭이 낮은 종목들은 사들였다. 개인 선호종목 30개의 주가상승률은 2.86%에 그친 반면 개인들이 내다판 종목들은 오히려 주가가 10.57%나 올랐다. 기관의 경우 순매수상위 30종목은 7.39%의 양호한 상승률을 보였지만 순매도종목 상승률은 9.31%로 이보다 높았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특히 지난 연말이후 수조원대의 개인고객 돈이 몰리고 있는 투신(뮤추얼펀드 포함)의 운용형태는 개인보다 나을게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투신권 선호종목의 주가상승률은 3.37%에 그쳤고 투신권이 집중적으로 내다판 30종목은 무려 13.69%가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흐름과 동떨어진 사오정같은 투자를 하고 있는 개인이나 기관보다는 실적에 기초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외국인들의 투자기법이 한 수위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kimj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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