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후세인 국왕 후계자는?
1999/01/21(목) 17:03
중동의 최장수 통치자 요르단의 이븐 탈랄 후세인(63)국왕의 후계자는 누가될 것인가?
미국에서 림프암 치료를 받고 6개월만에 귀국한 후세인국왕은 20일 CNN과의 회견에서 『후계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뒤 후계자 교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혀 후계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현재 공식 후계자는 동생인 하산(51). 선왕 탈랄의 정신질환으로 52년 17세에 요르단 왕국의 3대 국왕에 오른 후세인은 계속되는 정적들의 쿠데타와 적대국의 암살기도로 신변이 위험해지자 63년 일찍이 동생 하산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하산은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팔레스타인이나 군을 장악한 베두인족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데다 후세인국왕처럼 통치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트 후세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람은 현재 부인인 누르 왕비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함자(19)왕자다. 후세인은 53년 사우디 아라비아 왕족인 디나 공주와의 결혼을 시작으로 네번 결혼을 해 누르 왕비 사이에서의 2남 2녀를 포함, 5남과 6녀를 두고 있다.
팬암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레바논계 미국인의 딸로 명문 프린스턴대학을 나온 누르 왕비의 명석함과 후세인의 카리스마를 물려받은 함자 왕자는 국왕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또 다른 국왕 계승자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하산의 아들 라시드(20)왕자.
하지만 누가 후계자가 되든 「탁월한 정치력의 소유자」 「줄타기 외교의 명수」로 불리며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요르단을 중동의 주요 국가 반열에 올려놓은 후세인을 능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국남기자 knba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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