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체트] 살인…고문…납치… 죄목 공개
1999/01/20(수) 16:53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독재자에 대한 고문, 살인, 납치 등 32개항의 기소 내용 전모가 19일 처음으로 영 최고법원인 상원 재판부에 제출됐다.
스페인측 변호사들은 이날 피노체트가 칠레, 스페인,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볼리비아, 우루과이,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에서 약 4,000명을 살해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대체적으로 밝히고 이번 사건은 형사적인 것이며 혐의사실도 「일신상의 개인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측은 기소장에서 피노체트가 『개인적으로 고문 행위를 지휘하고 때로는 직접 이에 가담한 마누엘 콘트레라스 대령으로부터 일일이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가 살인, 강간, 기타 성적 폭행을 포함하는 조직적인 고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비난했다.
일반적 혐의사실 외에 스페인 정부는 73년 8월 70명의 해군 장교를 고문한 사실과 피노체트가 쿠데타 당일 24명의 민간인을 고문한 사실 등 피노체트가 쿠데타 이전 이미 고문을 자행한 2가지 혐의사실도 적시했다.
스페인은 이같은 사실을 들어 피노체트가 전직 국가원수로서 면책 특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당치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심리에서 영국과 스페인 변호사들은 또한 피노체트에게 면책이 주어짐으로써 고문을 어느 나라에서나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국제 협약이 조롱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런던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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