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 합당설] 자민련 '일축' 비주류는 저울질
1999/01/20(수) 17:57
자민련은 20일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공동여당 합당설」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진화에 부심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과 관련 합당론의 득실을 저울질하는 의원들도 많았다.
박준병(朴俊炳)총장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합당설은 우리 당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합당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박총장은 이어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총장도 오늘 전화를 걸어와 「근거없는 얘기로 양당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김종필(金鍾泌)총리가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고 전한 뒤 『정치권 관계자들은 정국을 혼란시키는 언론플레이를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럼에도 합당설에 대한 자민련 의원들의 속내는 조금씩 달랐다. 대다수 충청권의원들은 『합당하면 결국 자민련은 팽(烹)당하게 된다』며 합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합당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총선때 충청권에서 「JP바람」의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러나 한영수(韓英洙) 박철언(朴哲彦)부총재를 비롯 상당수 비충청권 의원들은 『두 여당이 내각제와 내년 총선의 공천지분 문제를 놓고 일괄협상을 해야 한다』며 합당설에 솔깃한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보다는 거대 여당 간판으로 총선에 나서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자민련은 조만간 내각제를 주제로 소속 의원·지구당위원장 세미나를 개최키로 하는 등 내각제 공론화 작업을 차분하고 꾸준히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동복(李東馥) 이원범(李元範)의원등은 내각제 추진을 위한 한나라당과의 협력방안을 거론했고, 김동주(金東周)의원은 내각제추진위 조직을 시·도 단위까지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