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람들] 한국소년보호협회 지헌범이사장
1999/01/20(수) 17:14
『갈수록 흉포화, 집단화하는 청소년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이제 정부는 물론 사회단체, 시민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비행청소년 문제 전문기구인 재단법인 「한국소년보호협회」초대 이사장을 맡은 지헌범(59)변호사는 『비행소년 선도, 보호에 관심있는 시민 전문가들의 경험을 한데 모아 선량한 다수의 청소년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검사장 출신인 지변호사는 『앞으로 한국소년보호협회는 소년원 등 소년보호시설에서 출소한 뒤 의지할 곳이 없는 소년범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학자금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300여 중소기업체 경영자로 구성된 「중소기업인 취업지원협의회」와도 긴밀히 협조해 비행청소년들의 취업알선도 도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법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정신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수용소년의 교육 및 처우개선을 위한 연구에도 주력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지금은 학생이 자신을 때린 교사를 신고하고 딸이 아버지를 고소하는 세상입니다. 비행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릇된 사고방식을 가진 우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변호사는 한국담배인사공사의 출연금 등 현재 조성된 기금 30억원을 100억원까지 늘린 뒤 내실있는 운영으로 한국소년보호협회를 명실상부한 「청소년 범죄의 파수꾼」으로 만들 계획이다. 평소 「Good lawyer is bad neighbor(훌륭한 법률가는 못된 이웃이다)」라는 글귀로 변호사의 사회적 의무를 강조해온 그는 96년 당시 청와대부속실장 장학로(張學魯)씨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자 장씨를 설득, 12억원을 불우청소년을 위해 기증토록 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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