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증시 사상 최저치
1999/01/20(수) 23:54
중국 금융부문의 부실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중국 최대 주식시장인 상하이(上海) 증시의 B_주가가 전날보다 3.5%나 폭락,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가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8.2800 아래로 떨어져 중국 금융시장의 동요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하이 증시에서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인 B_주식의 주가지수는 이날 오전부터 외국인들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로 큰 폭의 내림세로 출발, 전날보다 0.94포인트 떨어진 26.24포인트를 기록했다.
위안화 역시 이날 오전 상하이(上海) 외환시장에서 한 때 달러당 8.2815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8.2787에 마감됐다. 달러당 8.2800위안은 중국 당국이 작년 이후 위안화 방어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환율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돼 이날 위안화의 하락은 그만큼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날자 중국경제시보는 중국은행을 비롯한 4대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작년말 현재 30%를 초과하는 등 심각한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방치할 경우 국민경제에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경제시보는 국문원 산하 발전연구중심이 발행하는 관영 신문이다.
또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은 광둥(廣東)투자신탁(GITIC)의 파산에 이은 다롄(大連)투자신탁(DITIC)의 부도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중국당국이 올해중 소폭이나마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주목된다. 도이체방크는 위안화가 올해안에 13% 평가절하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메릴린치 증권은 10~15%, 영국의 경제예측조사기관인 EIU는 11%,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8%의 평가절하를 각각 예상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의 다이샹룽(戴相龍) 총재는 이날 외국 투자가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물가안정과 외채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위안화의 가치를 고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위안화의 외환거래 규모가 하루에 약 1억5,000만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데다 무역결제 등에 한해 달러화 등으로 태환할 수 있고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45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평가절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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