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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상황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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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상황 심상치 않다"

입력
1999.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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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상황 심상치 않다"

1999/01/19(화) 16:26

중국의 금융상황이 심상치 않다. 브라질 다음의 「타깃」은 홍콩이나 중국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탁투자공사(ITIC)들의 잇단 채무불이행에 국유 상업 은행들의 부실이 겹치면서 외국 자본의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9일 『중국 금융시스템이 부실채권과 감독체계의 부실, 핫머니의 출현 등 안팎의 요인으로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 경제부도 최근 『일련의 채무 불이행과 외국 은행의 자본 철수로 중국이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신중한 본토 투자를 당부했다.

사태의 직접적 도화선은 지방 정부의 대외 달러창구 노릇을 해온 ITIC의 연쇄 파산. 중국 당국이 아시아 위기 이후 금융부분 개혁을 가속화하자, 문어발식 경영으로 곪을 대로 곪은 ITIC의 부실상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11일 파산한 중국 제2의 ITIC인 광둥(廣東)국제신탁투자공사(GITIC)에 이어 18일 북동부 다롄(大連)시의 다롄국제투자공사(DITIC)가 수백만 달러의 채무를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텐진(天津)의 ITIC도 도산이 예상돼 파산 회오리가 계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영 금융 기관들의 막대한 악성 채권이다. 전체의 절반가량이 적자인 국영 기업에 대출금이 대부분 물려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마저 침체한 탓이다.

특히 전체 총여신의 70%를 맡고 있는 공상, 농업, 중국, 건설은행 등 4대 국유 상업은행 중 중국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져 부실채권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0%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는 97년(23%)에 비해 두배나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외국 은행들은 서둘러 대출중단과 기존 대출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이 시장에 반영돼 중국의 자본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중국당국은 19일 부터 3일간 긴급 재정 공작회의에 들어갔다. ITIC에 대한 추가 조치와 은행의 악성 부채, 중앙 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의 감독기능 강화 방안이 주의제다. /박진용기자 jinyong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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