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공방' 진화 의견접근
1999/01/19(화) 23:08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는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례 단독회동을 갖고 내각제 개헌 시기조정 문제를 포함한 공동정권 운영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35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은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등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내각제 개헌시기 연기 입장을 공식화한 직후 열려 DJP합의 내용의 수정 여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동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각제 문제는 앞으로도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협의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 청와대는 물론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에서도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는 게 두분을 잘 모시는 길』이라고 말해 최근 내각제 공방을 진화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회동에서 내각제 문제의 해결방안에 완전히 합의했을 가능성은 없어 양측의 갈등은 잠복된 채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계속되는 독대와 일정 시점의 담판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전망이다.
김총리는 집무실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국정을 잘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얘기들을 했다』면서 『둘이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DJP회동과 관련, 일부 언론이 내각제 개헌연기를 전제로 합당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추측 보도한데 대해 김총리는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역정을 낸 뒤 김중권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말이 안되는 얘기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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