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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시대(7)] 추가가입. 중도환매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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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시대(7)] 추가가입. 중도환매 막혀

입력
1999.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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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시대(7)] 추가가입. 중도환매 막혀

1999/01/18(월) 17:38

뮤추얼펀드가 제도상의 제한때문에 도입초기부터 절름발이 상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지난해말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을 표방, 뮤추얼펀드를 전격 도입해놓고 후속조치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도에 추가가입이나 중도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의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는가 하면 이미 도입된 「폐쇄형」에 대해서도 상장기준을 강화, 중도환매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할 것이란 움직임이다.

지난해말부터 투자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뮤추얼펀드는 모두 1년동안 중도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상품이다. 폐쇄형 투자자들은 1년후의 주가를 예상, 가입해야하고 일단 가입한 후엔 위험(리스크)관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없다. 이같은 단점은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면 해소된다. 일반 주식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팔 수 있도록 하면 중도환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이같은 보완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태도가 바뀌었다. 증권거래소는 자본금 500억원이상, 주주수 100명이상의 상장기준을 제시, 이미 판매된 뮤추얼펀드가 상장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상장기준을 자본금 1,000억원이상, 주주수 1,000명이상으로 당초 예상보다 대폭 강화, 기존 뮤추얼펀드들이 상장될 수 있는 길을 원천봉쇄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뮤추얼펀드들은 거래가 잘 안되는 코스닥시장에나 상장해야한다.

뮤추얼펀드의 본고장인 미국의 경우 폐쇄형보다 개방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뮤추얼펀드를 통해 자본시장을 적극 육성을 하겠다면서도 개방형 허용을 미루고 있다. 증권가에선 개방형이 허용될 경우 투신사등 기존업계의 시장잠식이 불가피해 당분간 도입되지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형이 없는 뮤추얼펀드시장은 머지않아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뮤추얼펀드는 다른 펀드와의 물타기가 불가능한 투명성, 주주들이 펀드관리에 관여할 수 있다는 주주권등이 장점이나 투신사의 수익증권에 비해 수수료등 비용은 2배가량에 달한다. 특히 15%이상 수익률을 달성했을 경우 초과수익금의 20%를 성과보수로 지급해야해 「떼이는 비용」이 많다. 따라서 중도환금성조차 보장되지않을 경우 투자잇점을 크게 상실하게된다.

국내 뮤추얼펀드는 투자정보 제공도 미흡하다. 미국의 경우 펀드매니저에 대한 정보는 투자자들에게 충분하게 제공된다. 그들이 올린 수익률뿐만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투자하는지를 나타내는 투자위험도, 투자규정 준수여부등이 모두 공개된다. 그러나 국내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정보는 최고수익률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 규정위반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유승호기자 sh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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