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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Health] 송박사의 위장병이야기(8) '위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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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Health] 송박사의 위장병이야기(8) '위출혈'

입력
1999.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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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Health] 송박사의 위장병이야기(8) '위출혈'

1999/01/18(월) 17:45

입으로 피를 토할 때처럼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는 없다. 입으로 피를 토하거나 항문으로 까만 대변을 보는 것은 식도, 위·십이지장같은 상부 위장관에 출혈이 있음을 의미한다. 위장관출혈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응급상황. 신속한 치료로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위장관출혈에 의한 사망률은 10%로 변함이 없다. 위장관에 출혈이 생기면 피가 위 속에서 위산과 반응해 새까만 커피 찌꺼기같이 된다. 이 때문에 입으로 토한 피를 전날 먹은 음식으로 오인할 때도 있다. 출혈이 아주 빠르고 심한 경우 새빨간 피가 그대로 콸콸 나오기도 한다.

원인은 동·서양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도정맥류, 위궤양, 급성출혈성 위염, 위암, 식도열상등의 순으로 많다. 서양에선 위궤양, 급성출혈성 위염, 식도정맥류, 식도열상등의 순이다. 상부 위장관에 대량 출혈이 있으면 환자는 쇼크에 빠지게 된다.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 땀이 나며 맥이 빨라지고 약해진다. 또 호흡이 가빠지고 의식이 혼미해진다.

이런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즉시 위 속의 피덩어리를 세척한 후 응급 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 출혈부위와 원인을 알았을 때와 그렇지 못한 경우는 예후에서 큰 차이가 난다. 서울대병원이 출혈환자 250여명을 조사한 결과 출혈부위와 원인을 몰랐을 때는 사망률이 40%에 육박했다. 반면 원인을 알고 치료한 경우 사망률이 5~10%에 불과했다.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가 조심스럽게 검사해도 10~20%는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이 때는 혈관조영술 핵의학검사등을 동원, 최대한 신속히 출혈원인을 찾아야 한다. 출혈이 심해 쇼크에 빠지면 긴급 수혈로 환자를 쇼크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고, 동시에 내시경검사등으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최근엔 내시경을 이용한 효과적인 지혈방법이 개발돼 외과의사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출혈을 멈추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출혈이 아주 심한 경우엔 수술로 배를 열고 지혈해야 한다. 위장관출혈에 따른 응급수술은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초기에 내과의사의 손에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송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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