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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대입논술문제] 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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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대입논술문제] 한국외국어대학교

입력
1999.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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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대입논술문제] 한국외국어대학교

1999/01/18(월)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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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말하고 있는 개인과 사회의 관련성을 설명하고 이 관련성의 관점에서

에 기술된 현상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논술하시오.

우리들 각자는 자기 자신에게 속하는 만큼 사회에도 속한다. 각자의 의식은 마음의 심층으로 내려감에 따라 점점 더 원래의 자기 자신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인격과 비교할 수도 없고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본래의 인격을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의 표층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유사하며 그들과 우리들 사이에 상호 의존 관계를 형성하는 행위의 원칙들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 자아가 우리 자신의 사회화된 부분 안에 자리잡는 것만이 확고한 어떤 것에 매달리는 유일한 방법인가?

만약에 우리가 충동과 변덕스러움 그리고 후회의 삶에서 달리 빠져 나올 수가 없다면, 그렇다면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깊은 자아 속에서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는 표층에서의 안정보다 한층 더 바람직한 다른 종류의 안정을 얻을 지도 모른다.

물 위에 떠 있는 수생 식물들은 끊임없이 물결에 흔들린다. 그런데도 그 잎들은 수면위에서 서로 결합하고 얽힘으로써 서로에게 안정을 준다. 반면에 땅속에 든든하게 뿌리내려 이들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들은 더욱 안정되어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의 심층에까지 파고 들어가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이는 소수의 예외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아가 매달리는 곳은 일반적으로 표층 즉 다른 외변화(사회화)된 인격체들로 구성된 조직 안에 들어가는 지점이다. 그 지점의 견고성은 상호 연대성의 정도에 달려 있다.

그리고 자아가 매달리는 지점에 우리의 사회화된 자아가 있다. 인간들 사이를 연결하는 끈으로 비유되는 의무는 우리들 각자를 사회화된 우리 자신에 연결시키고 있다.(중략)

이론적으로 볼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만 의무감을 갖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들 자신에 대해서도 의무감을 갖는다.

왜냐하면 사회적인 연대성이란 사회적 자아가 우리들 각자의 마음속에서 개인적 자아에 덧붙여지는 순간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자아를 개발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우리 의무의 본질이다.

우리의 마음 안에 사회적인 어떤 것이 없다면, 사회는 우리들에 대한 어떠한 지배력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 (출처: Henri Bergson, Les deux Sources de la Morale et de la Religion)

베블린(Veblen, 역주: 미국 경제학자)은 「현시적(顯示的) 여가(conspicuous leisure)」뿐만 아니라 「현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현대사회에는 현시적 소비자들이 많다. 얼마 전만 해도 옷상표는 언제나 옷 안에 감춰져 있었다.

오늘날 디자이너의 이름은 셔츠, 넥타이, 블라우스, 바지 등의 바깥쪽에 보란 듯이 표시되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광고를 해주는 것은 물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광고비까지도 지불해 주고 있는 셈이다.

「랄프 로렌(Ralph Lauren)」상표의 옷은 입은 사람은 자신이 부자라는 사실을 은연중 과시하고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에서는 1950년대의 한 소녀가 미래에서 온 소년의 이름을 그가 입고 있는 청바지 상표 「캘빈 클라인(Calvin Klein)」때문에 「캘빈」으로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동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캐딜락(Cadillac)」은 미국 전역에서 고급차로알려져 있으나 미국의 고급 주택가 「비벌리 힐즈(Beverly Hills)」의 주민들이라면누구나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를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캐딜락은 수치요 모욕이다. 자기 집앞 도로에 캐딜락이 세워져 있을 경우 그 집 주인의 반응을 우리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저 건 내 차가 아냐… 누구 것인지 모르겠는데… 천박한 이웃집 차일지도 모르지… 누군가 간밤에 세워둔 모양이군… 당장 청소부를 불러 치우라고 해야지』(중략)

베블린에 따르면 특정 재화(財貨)의 수요는 소비자가 얼마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가격(현시적 가격)에 비례해서 결정된다.

만약 「구찌(Gucci)」핸드백의 가격이 떨어져 흔하게 될 경우 수요는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할 것이다. 왜냐하면 베블린식의 현시적 매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컨트리 클럽(역주: 고급사교장)에 무명 상표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면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다. (출처: Todd G. Buchholz, New Ideas from Dead Econam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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