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전임의 모집] 월급없는 의사많다
1999/01/17(일) 18:12
월급조차 못받는 의사가 늘고 있다.
의료계에도 IMF한파가 몰아치면서 미취업 전문의들이 급증하자 대학병원마다 「무급 전임의」 공개모집에 나서고 있다.
전임의란 레지던트과정까지 모두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뒤 대학병원에 남아 1~2년 연구를 계속하는 의사. 임상교수의 직전단계인만큼 상당한 「고급」인력이다. 그러나 최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전문의들이 넘쳐나면서 여러 대학병원들이 아예 전임의를 무급 티오(TO)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내과 일반외과 등 27개과목에서 「○○○명」의 무급 전임의를 뽑는다는 내용의 모집공고를 냈다. 이미 160여명의 무급 전임의를 두고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올해 과별로 추가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서울 모대학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과정은 주요연구경력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무급이라고 해도 지원자가 쇄도한다』며 『임용뒤에는 유급의사들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의로 실직상태인 김모(30)씨는 『병원에 자리도 없고 개업은 엄두도 못내 결국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무급 전임의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돈 안들이고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병원들의 횡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한의사협회도 『우리나라 전임의 제도는 연구보다는 진료지원 위주로 변질돼 있어 병원들의 악용사례가 많다』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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