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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섹스정의 그리고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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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섹스정의 그리고 여파

입력
1999.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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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섹스정의 그리고 여파

1999/01/16(토) 17:06

오럴 섹스도 「섹스」인가? 미국의학협회지 「자마(JAMA)」는 20일자에 킨제이연구소가 91년 미국 대학생 5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 「섹스가 아니다」고 밝혔다. 킨제이연구소가 「당신이 누군가와 구강_생식기 접촉(오럴 섹스)을 했다면 섹스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는가」고 물은 결과 59%가 「아니다」고 응답했다.

이 잡지의 내용이 알려지자 17년간 편집장으로 일해 온 조지 런드버그(65)박사가 해고됐다. 그의 해고는 「섹스 정의」에 관한 기사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재판이 열리고 있는 민감한 때에 게재된 것과 관련이 있다. 섹스를 과학이나 의학과 관련이 없는 정치적 논쟁에 끌어들였다는 이유에서다. 공교롭게도 클린턴이 연방 대배심 증언에서 오럴 섹스는 「성적 관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을 지지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이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공중보건연구기관의 한 대표는 「흥미있고 적절한 통계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편집장은 「섹스에 대한 조사를 젊은이들만을 상대로 조사해 정확한 조사가 아니다」고 표본 추출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런드버그 박사의 해고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고 『전적으로 의학협회 내부의 문제』라고만 언급했다.

김혁기자 hyu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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