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 현대. 롯데. SK그룹 신용카드진출선언
1999/01/16(토) 16:02
99년 신용카드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 정부」이후 욱일승천의 기세로 영토를 확장중인 현대그룹과 이미 180만명의 백화점 카드회원을 보유중인 롯데그룹, 이동통신업계의 최강자인 SK그룹 등이 신용카드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삼성, LG카드 등 기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허가만 나면 언제라도 할 수 있다
새로운 「카드강자」로 급부상한 현대, SK, 롯데그룹 등은 「재경부 허가만 나면 3개월내에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경부는 이들 업체가 카드업을 영위하는데 별다른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일반인들은 늦어도 올 상반기중에는 「현대카드」, 「롯데카드」, 「SK카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 현대는 카드업진출을 위해 「현대할부금융」의 이름을 「현대캐피탈」로 바꾸고 별도 태스크포스를 조직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400만명에 달하는 SK주유소 이용고객과 SK텔레콤 회원을 1차타깃을 삼고 있는 SK그룹은 이미 자체 전산망까지 개발한 상태다.
■긴장하는 기존업체
삼성, LG카드 등 기존 카드업체들은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카드시장에 불필요한 과당경쟁만을 일으킬 것」이라며 신규진입의 「비경제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98년말 현재 카드시장은 경제활동인구당 2.3매인 총 4,500만매가 발급, 사실상 포화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신규참여가 이뤄질 경우 「신용불량자」에 대한 후발주자들의 무리한 확장으로 업계전체가 동반부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사가 되는 신용카드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대부분의 업종이 축소일색인데도 불구, 대기업들이 유독 신용카드에 몰리는 이유는 뭘까. 겉으로 내세우는 명목과는 관계없이 일반 시민을 상대로 돈장사를 하는 신용카드는 IMF시대에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비공식 자료이기는 하지만 98년 한해 신용카드업계의 경상이익 규모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억원을 넘어선다』며 『이는 똑같은 여신전문 금융기관이지만 할부금융과 리스업계가 엄청난 적자를 내고 몰락의 상황까지 치달은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다양화하는 고객서비스
신구세력의 경쟁으로 고객들의 선택폭은 그만큼 넓어지게 됐다. 카드회원을 지켜야하는 기존업체와, 빼앗아야 하는 진입예정업체 모두 상품개발과 서비스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성업체인 LG카드는 99년부터 5만점이상의 「하이카드」적립포인트를 5만점 이상 쌓은 고객에게는 카드사용금액에서 포인트적립금을 자동으로 감해주기로 했다. 반면 현대, SK측은 각각 『그룹사업과 연관이 깊은 자동차와 정유·이동통신 서비스와 연계시킨 획기적인 카드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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