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특명] "Y2K에 목숨 걸어라"
1999/01/16(토) 17:45
『Y2K에 목숨을 걸어라』
중국이 Y2K(컴퓨터 2000년 인식 오류)문제에 따른 자국 항공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중국 정보산업부 내 Y2K문제 담당 책임자인 자오 보는 최근 『중국 항공기가 Y2K문제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항공사 최고 책임자들은 2000년 1월1일 모두 항공기를 타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극단 조치는 『미국 항공기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올 12월 31일 밤 비행기로 미국을 횡단하겠다』는 제인 가베이 미연방항공국장의 최근 선언에 이은 것이다. 중국은 Y2K문제 해결에 있어 연초 세계적인 Y2K문제 진단기관인 G2K그룹의 평가 결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Y2K 우려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내장 전산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해 항공기가 추락할 가능성은 일단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운행중인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하는 범지구측위시스템(GPS)이나 각국별 수준차가 현격한 항공 관제시스템은 아직 Y2K 위험에 노출돼 있어 항공기 운항 및 이착륙시 위험은 남아있다.
한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내년 1월3일부터 홍콩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한 국제회의가 Y2K문제에 대한 참석자들의 우려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지난해 말에는 네덜란드의 KLM항공이 『우리 항공시스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다른 나라의 관제능력을 믿을 수 없어 2000년 1월1일을 전후해 며칠간 운항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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