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쇼크] 충격파 어디까지 확산되나
1999/01/16(토) 15:24
브라질 경제위기의 충격파가 점차 중남미 인접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브라질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포기 선언으로 브라질 국내위기는 일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브라질 쇼크」는 중남미 최대 경제통합체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으로 파고들고 있다.
당장 심각한 위기에 빠진 국가는 브라질과 밀접한 경제관계를 유지해 온 아르헨티나. 연간 150억달러에 달하는 양국 교역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수출의 30%정도를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아르헨티나의 국가 위험도가 11%가 증가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통화인 페소화도 브라질 헤알화의 급락으로 평가절하 압력에 직면했다. 수출업계의 타격과 함께 국제 투기성자금의 공격마저 우려되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15일 페소화 대신 미 달러화를 통용화폐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페소화와 달러화의 가치는 1대 1로 묶여 은행에서 자유롭게 교환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313억달러의 외환 보유고 때문에 당장 외환위기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경기위축과 외자유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과 브라질의 「징검다리」구실을 해 온 멕시코도 불안하다. 연일 바닥세를 쳐 온 멕시코 증시는 15일 브라질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중단 선언으로 다소 회복되기는 했으나 연초와 비교, 이미 17% 정도 하락했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의 국채 가산금리는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연일 급등, 이 지역에 장기적 경기침체를 촉발할 공산이 크다.
브라질 쇼크는 중남미 경제 통합일정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MERCOSUR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통합, 2005년까지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을 목표로 한 협상이 그간 활발히 진행됐으나 이번 사태에 따른 중남미지역 경제의 후퇴로 당분간 통합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상원기자 sw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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