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탈북자 조사때 인권유린"
1999/01/16(토) 07:58
- 귀순30명 "폭언.구타" 주장
탈북자 30여명으로 결성된 「자유를 찾아온 북한인 협회」(회장 한창권·韓蒼權)는 1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들이 귀순과정에서 안기부 등에 당한 인권침해 사례를 발표했다.
94년 귀순한 한씨는 『천신만고 끝에 귀순에 성공했지만 공항 도착 직후 수사기관에 끌려가 폭언과 함께 심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93년이후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정보가치가 별로 없는 탈북자들의 귀순을 거절하는 등 비인도적 처사를 보여왔으며 귀순 후에도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를 일삼았다』고 말했다.
96년 1월 중국을 거쳐 귀순한 홍진희(29)씨도 『귀순후 합동신문조로부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말 안들으면 판문점으로 보내 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으며 곤봉 등으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또 『지난해 5월 어머니와 동생이 북한을 탈출, 입국했을 때 안기부측으로부터 「왜 쓸데없이 가족을 데려와 고생시키느냐」며 모욕을 당했다』고 말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인권운동사랑방, 민가협 등 4개 인권단체는 탈북자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안기부 관계자 9명을 다음주중 서울지법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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