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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비리사건] '비난여론' '내부반발' 검찰 해법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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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비리사건] '비난여론' '내부반발' 검찰 해법고심

입력
1999.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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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비리사건] '비난여론' '내부반발' 검찰 해법고심

1999/01/15(금) 17:38

○…검찰은 이종기(李宗基·47)변호사의 비밀장부에 오른 전현직 판·검사 처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검은 14일 오후 늦게 대검 차장 주재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 사태 수습방안을 문서로 제출해달라고 당부한데 이어 각 부별로 구수회의를 여는 등 검찰 내 여론수렴과 해법찾기에 부심했다. 회의에 참석한 검찰 관계자는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등 회의분위기가 초상집 같았다』며 『수뇌부가 여론의 비난과 검찰의 내부 반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검찰 조사결과 동명이인으로 알려졌던 검사장급 이상 간부중 2명이 현직 검사장으로 밝혀졌고 고검장 1명도 새로 확인됐다. 검찰이 추가로 확인된 검사 5명을 조사키로 함에 따라 소환대상 검사는 전현직을 포함, 32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의뢰인 조사에 앞서 직접 소환했던 차장검사급 이하 검사들과는 달리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들은 의뢰인 조사를 충분히 거친후에 조사키로 하는 등 나름대로의 「예우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는 『고위 간부가 사건 소개비를 받을리 만무한데다 설사 무심코 소개했다고 해도 검사장까지 소환할 사안은 아니지 않느냐』며 『수뇌부가 여론을 너무 의식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에 불려온 검사들은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개한 적은 있지만 대가성 없는 단순 소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는 『아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처남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준 것 같다』고 해명했고 다른 검사는 『집에 오는 파출부가 딱한 사정을 호소해 변호사 몇 명을 소개했는데 그 중에 이변호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기리스트」에 방송·신문기자 등 언론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전지역 언론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인도 명단에 올라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용 항목에 소개비를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지는 않다』며 『필요할 경우 이들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라진 ZIP디스켓」이 수사의 중요한 열쇠로 등장했다. 검찰은 이변호사가 꼼꼼한 메모습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디스켓에 판·검사 향응이나 금품제공등 중요한 내용이 담겨져 있을 것으로 보고 디스켓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변호사는 『사건발생 직후 디스켓을 망치로 깨버렸다』고 진술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진동기자jaydlee@hankookilbo.co.kr 대전=전성우 swchun@hankddkilbo.co.kr 이영태기자 yt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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