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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대전대회] 내각제 유보론에 '쐐기'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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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대전대회] 내각제 유보론에 '쐐기' 겨냥

입력
1999.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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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대전대회] 내각제 유보론에 '쐐기' 겨냥

1999/01/15(금) 23:34

15일 저녁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자민련 대전·충남북 신년교례회는 사실상 내각제 출정식이었다. 행사장은 국회의원 20여명과 충청권 자치단체장, 시·도의원 등 참석자 1,500여명이 외치는 「내각제」 연호로 시종 뜨거웠다.

행사는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의 내각제 공론화 착수 및 국민회의·자민련 공동 내각제추진위 구성 제기로 시작됐다. 자민련이 DJP 대선합의문에 명시된 내각제추진위 구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김부총재는 『내각제 논의가 경제회생에 걸림돌이 된다는 말은 망언』 『15대 국회가 아닌 16대 국회의 개헌론은 속임수』 『내각제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낮아 개헌이 어렵다는 주장은 핑계』등의 거친 표현으로 국민회의를 정면 겨냥했다.

이원범(李元範)대전시지부장은 『김대통령을 국민을 속인 대통령이 아니라 약속을 지킨 훌륭한 대통령으로 모시자』며 『내각제 전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연사들도 「합당론」 등에 경고를 보내면서 『우리는 더 이상 핫바지가 아니다』 『한 집을 놓고 두번 계약하지 않는 것처럼 재담판론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등 강한 톤의 연설을 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내각제를 저지하려는 어떠한 언동이나 음모도 철저히 배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민심도 내각제, 천심도 내각제」 「우리의 소원은 내각제」등 10여종의 내각제 관련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참석자들은 「내각제 쟁취」라는 리본을 달았다.

하지만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영남권 출신의 박태준(朴泰俊)총재는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95년초 민자당 탈당을 결행하기 직전에 시작돼 5년째 이어지는 충청권 신년교례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JP가 행사에 빠진 데에는 복합적 이유가 있다. 우선 시·도지부 중심으로 행사를 치름으로써 내각제 열기가 밑에서부터 자발적으로 분출된 것으로 비쳐지기를 바라고 있다. 또 김대통령이 내각제 조기공론화 자제를 주문한 상황에서 총리가 내각제 전선에 직접 나서는 것도 모양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지난 연말 이후 중앙무대에서 내각제 발언을 자제해오던 자민련이 텃밭에서 내각제 기치를 높이 쳐든 이유는 최근에 흘러나오는 「합당론」「내각제 유보·연기론」 등에 쐐기를 박기위한 것이다. 또 「DJP 내각제 재협상」에 임하는 JP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계산도 깔려 있다. JP는 내각제 목소리를 낮추더라도 당은 내각제 공론화를 본격 시도하는 양면 작전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자민련의 복안이다. 반면 국민회의측은 시기상조론 등으로 자민련의 조기 내각제 공론화에 제동을 걸 방침이어서 양당간 내각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염영남기자 ynyeo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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