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발표] 창업급증 부도는 급감
1999/01/16(토) 08:54
- 98년 12월 동향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계속되어온 「고(高)부도 저(低)창업」기류가 점차 「저(低)부도 고(高)창업」흐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움츠러들었던 창업열기가 되살아나면서 지난달 7대도시의 신설법인수가 4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용경색현상이 점차 풀리면서 부도업체수가 갈수록 줄어 전국 어음부도율은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경제활동의 정상화와 고용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8년 12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수원등 전국 7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총 2,093개로 94년10월(2,445개) 이후 가장 많았다. 신설법인수는 작년 10월까지 월 1,500개 수준에 머물렀으나 11월 1,798개에 이어 지난달엔 2,000개를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부도법인수는 11월 319개에서 12월에는 300개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이 7배에 달해 96년 6월(7.2배)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5배 이상을 유지했으나 IMF체제 이후 기업부도는 급증한 대신 창업열기는 뚝 떨어지면서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 97년12월 1.2배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어 작년 1·4분기에는 1.5배, 2·4분기 2.3배, 3·4분기에도 3.3배에 그쳤으나 10월들어 4.2배로 높아진 뒤 11월에는 5.6배, 12월에는 7배를 기록하는등 급격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설법인 배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경제의 신진대사가 그만큼 왕성하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 생기는 회사가 많아진다는 것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일단락된 상태에서 창업증가는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11월보다 0.08%포인트가 하락한 0.12%를 기록, 96년9월(0.12%)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성철기자 s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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