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의장 몽니?] 뒤늦게 사회권 넘겨줘
1999/01/14(목) 18:28
14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몽니」로 무산위기에 놓였던 본회의가 오후 3시30분께 가까스로 개의됐다. 박의장은 이날 『헌정사에 전무후무한 의장실 점거농성은 유감이지만 여야가 대화를 통해 막힌 정국을 뚫어 보겠다는 합의결과를 존중해 사회권을 신상우(辛相佑)부의장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박의장은 『농성을 풀지않고 의장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으란 것은 억지』라고 야당측을 비판하면서도 『대야(對野)협상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라고 여야 모두에게 화살을 돌렸다.
박의장은 거듭된 야당의 사회권 양도요구와 여당측의 협조요청에도 「불가」방침을 고수하다 막판에 유감표명선에서 의사봉을 넘겼다. 구창림(具昌林)비서실장은 『의장실 점거가 해제되지 않은 것은 국회대표인 의장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처사』라며 『의장은 이런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고 끝까지 사회권을 거부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의장은 8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실 점거이후 출근을 않고 있으며, 10일에는 자택서 침대모서리에 부딪치는 부상으로 머리부분을 7바늘가량 꿰맨 뒤 통원치료중이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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