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주 경찰간부] 이벤트사 차려 윤락알선
1999/01/14(목) 18:39
경찰간부가 200명이 넘는 대규모 윤락조직을 운영해오다 적발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4일 타인의 명의로 전화를 설치한 뒤 생활정보지를 통해 윤락녀를 고용, 윤락알선행위를 해온 이벤트사 「사랑찾기」 대표인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3제대장 김희복(金熙福·43)경위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혐의로 긴급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경위는 지난해 11월 길에서 주운 이모씨의 주민등록증을 활용, 전화 10대를 설치한 뒤 생활정보지를 통해 여대생, 직장인, 주부등 200여명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후 지금까지 1,400여차례에 걸쳐 윤락을 알선, 4,300여만원의 소개료를 챙긴 혐의다.
김경위는 생활정보지에 「멋진 파트너, 친구, 애인, 데이트상대,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등의 광고를 게재한 뒤 전화를 거는 남자고객들에게 은행계좌에 돈을 입금케 한 후 여자회원들과 만나도록 약속장소를 정해주는 방법으로 윤락을 알선해왔다. 특히 여대생 등을 특별회원으로 관리하며 중소기업체 사장과 은행 간부 등에게 소개, 하루 70여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여자회원중 한 명인 여대생 김모(20)양이 최근 윤락행위를 하다가 신문기자를 사칭하는 오모(23·구속)씨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경위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김경위는 수사가 본격화하자 자취를 감추었다.
김경위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벤트사를 차리면서부터 남의 주민등록증을 빌리거나 훔쳐 건물을 임대하고 전화기를 설치했으며 차명계좌를 개설, 회비를 송금받았다. 또 한국통신의 착·발신서비스를 이용해 이벤트사 외부에서 전화를 받았으며 전화기로부터 반경 5㎞ 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전화를 당겨 받을 수 있는 고성능 무선 전화기를 사용, 추적을 피해왔다. /부산=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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