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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해체시대] '브랜드 경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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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해체시대] '브랜드 경영'이 떠오른다

입력
1999.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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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해체시대] '브랜드 경영'이 떠오른다

1999/01/14(목) 18:27

「삼성」,「현대」,「LG」등 회사의 고유이름을 기업의 핵심자산으로 분류, 브랜드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브랜드 경영」이 재벌해체 시대의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5대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재벌그륩의 선단경영이 위기에 몰리면서 해당 그룹마다 브랜드의 체계적 관리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남는 것은 브랜드뿐 「브랜드 경영」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정부방침대로 선단경영이 종식될 경우 5대재벌 계열사들이 물려받을 것이라고는 국민들에게 「일류(一流)」라고 알려진 것은 브랜드밖에 없기때문이다.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브랜드밸류 김형남(金炯男·33)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대기업 계열사들은 모그룹으로부터 금전이나 기술 등 직접적인 물적지원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재벌구조조정으로 상호지급보증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금지되고 재벌체제가 해체될 국면에 빠지면서 주요그룹마다 계열사 해체를 전제로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발빠른 삼성 현재까지 「브랜드 경영」은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처럼 삼성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한발 앞서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미 올해초 재벌해체시대의 생존방안을 「브랜드 경영」으로 정하고 계열사별로 인원을 선발, 브랜드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우선 99년에 1차로 계열사별로 브랜드가치를 평가한뒤 그 결과를 토대로 200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브랜드 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붐이는 브랜드평가 재벌그룹의 브랜드 경영과 함께 은행이나 중소기업들도 브랜드가치를 기업가치로 인식, 고가로 매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브랜드밸류는 7월 국산 건전지의 대명사인 로케트 건전지의 상표가치를 평가, 미국 질레트사로부터 상표권을 7년동안 임대하는 조건으로 6,000만달러(한화 815억원)의 외자유치를 성사시켰다. 또 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국민은행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5조5,817억원의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다. 브랜드밸류 김사장은 『최근에는 중소기업들도 단순히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기 보다는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산으로 간주, 브랜드 관리방안에 컨설팅을 의뢰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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