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자화폐 10월부터 사용
1999/01/14(목) 16:56
돈을 집적회로(IC)에 저장, 현찰이나 수표처럼 자유롭게 물건값이나 요금을 치를 수 있는 전자화폐(전자지갑)가 10월부터 시범사용된다. 이 전자화폐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카드, 전화·버스·지하철카드 및 장차 신분증으로까지 겸용될 수 있어 「21세기 꿈의 화폐」로 불리운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정보화추진 은행소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내은행 및 신용카드사들이 참여하는 전자화폐제도를 10월중 시범실시키로 했다. 한은은 서울명동이나 여의도처럼 인구가 많고 상가가 밀집된 지역 혹은 경주등 관광지에서 6~12개월정도 테스트를 거친 뒤 이르면 내년중 시행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자화폐란 은행 자기계좌에 있는 돈중 일부를 카드 IC칩으로 옮겨(충전) 각종 결제에 사용하는 것. 충전방식은 버스카드(선불카드)와 비슷하지만 전자화폐는 특정사업자(버스업자)에게 먼저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찰처럼 돈을 자기가 갖고 불특정다수의 가맹점에서 필요할 때 결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불카드와는 다르다.
또 금액한도 없이 결제와 동시에 예금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직불카드와도 구분된다. 전자화폐는 「실물없는 현찰」을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은관계자는 『아직 전자화폐관련법규가 없기 때문에 충전한도를 선불카드와 같은 10만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자화폐는 백화점, 음식점, 공중전화, 버스·지하철요금, 이·미용실, 주차요금등 주로 소액결제에 주로 활용될 전망이며 자동판매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한은과 은행·카드업계는 우선 전자화폐에 현금카드기능을 부착, 예금인출이나 계좌이체용으로도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또 단계적으로 신용카드, 직불카드기능을 추가하고 학교 회사 단체등과 제휴를 맺으면 학생증 사원증등 신분증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은측은 덧붙였다.
전자화폐는 현재 세계 36개국에서 활용 또는 시범운용되고 있으며 유럽에선 약 1억장이 발급되어 있다. 전자화폐는 컴퓨터와 연결할 경우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결제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정착여하에 따라 실물화폐를 완전히 대체할 「돈의 혁명」으로도 일컬어지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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