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기업] 주가 상승 성장가능성 부각
1999/01/14(목) 16:22
구조조정 모범기업이 주가상승 레이스를 주도하는 종목군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들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비축된 성장잠재력이 현실화하면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기업들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외자유치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일찌감치 서두른 기업들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를 훨씬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조조정 관련주 얼마나 뛰었나 지난해말 정부로부터 구조조정 우수기업으로 분류돼 청와대에 초청받았던 한화 두산 한솔제지 제일제당 대상 삼양사 유유산업 태평양 동아제약 로케트전기 동양화학 동성화학 등 12개 기업의 97년말 대비 주가상승률은 평균 90.8%에 달했다. 시가총액도 97년말 1조899억원에서 13일 현재 2조 6,753억원으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대상의 경우 97년 12월말 주가가 3,330원(액면분할 감안)에 불과했으나 13일 현재 주가는 8,890원으로 167%나 뛰었다. 또 한화 두산 삼양사 동성화학 동양화학 등도 100%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68.2%에 머물렀다.
■어떤 종목들이 있나 이들 12개 업체 외에 증권업계는 대표적인 구조조정 관련주로 삼성전기 효성 한국화장품 한솔텔레콤 코오롱 삼성중공업 신세계 하이트맥주 서통 한솔화학 한국유리 등을 꼽고 있다. 효성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주력 4개사를 합병하고 사업부문 및 계열사 매각을 통해 3,600억원의 외자를 들여왔으며 금주중 300억∼400억원 규모의 사업매각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삼성전기나 삼성중공업은 삼성자동차 매각의 이점을 안으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사업구조를 바꿨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은행 증권 종합금융 업종의 주식들도 역시 관심대상이다.
■주가향방은 두산의 경우 올해 1만9,5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불과 며칠사이에 3만5,900원으로 뛰었다. 효성도 1만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1만4,000원대를 오가고 있는 등 구조조정 기업들의 주가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들 기업의 주가가 1∼2개월 조정을 거친 뒤 다시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중한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경수(鄭景秀)삼성생명투자팀부장은 『구조조정 관련주들은 기대가치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일단 계열회사들의 구조조정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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