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 영남 25. 호남 14명
1999/01/14(목) 07:38
경무관 이상 경찰간부는 문민정부 말기(97년 말) 영남지역 출신 30명, 호남 출신 12명이던것이 지난 해 초 인사에서 각각 25명과 14명으로 바뀌었다.
현 정부 출범후 일부 비판과는 달리 「호남 독식」의 폐해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정보 등 핵심보직에서 호남인맥의 등용이 두드러졌다.
과거정권에서 영남인맥이 독차지했던 경찰청 정보국장에 전남 완도출신인 이대길(李大吉·54)치안감이 임명됐고 청와대 경비를 맡은 101경비단장에 전남 영암 출신의 박금성(朴金成·55)경무관이, 22특경대장에 김세옥(金世鈺)전경찰청장의 친동생인 김옥전(金玉銓·52)총경이 포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한편으로 김전청장의 낙점과정에 TK출신의 당시 경찰청차장 구홍일(具弘一·현도로교통안전협회 이사장)씨가 옷을 벗는 등 상층부 「지역 물갈이」도 이어졌다.
이같은 경향은 하위 직급인 총경·경정급 승진·전보인사에서도 부분적으로 반영됐다.
최근 전격 단행된 경북 문경 출신의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의 발탁인사와 관련, 경찰내부에는 해석이 구구하다.
특정고교나 출신지역에 따른 정실인사를 배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측도 있고 영남권 인사를 총수에 기용함으로써 지역편중 인사라는 반발을 무마하고 공정한 인사임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전주 출신인 이무영(李茂永)씨가 핵심요직인 서울경찰청장에 임명됨으로써 그의 행동반경에 더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다.
경찰간부들은 이달 중으로 단행될 간부급 후속인사에 긴장하고 있다. 호남출신 승진후보자들이 역(逆)지역차별을 우려, 몸을 낮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단행될 「개혁인사」야말로 학맥과 지연에 따라 좌우되던 고질적인 불공정성을 타파하는 계기가 될 것을 대부분의 경찰관들은 기대하고 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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