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대결]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
1999/01/13(수) 15:37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커피시장은 「토착세력」을 자처하는 동서식품과 「커피의 세계화」를 내건 한국네슬레가 양분한 상태다. 89년 세계최대 커피회사인 네슬레의 한국상륙으로 이뤄진 두 회사의 숙명적 대결은 신년 벽두부터 커피대리점의 주도권 확보를 둘러싸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동서식품은 네슬레와의 차별화를 「커피의 한국화」에서 찾고 있다. 동서식품은 미국 크라프트사와 51대49의 비율로 설립된 합작회사이지만 30년넘게 한국에서 영업, 「한국인이 좋아하는 숭늉처럼 구수한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회사」임을 자부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또 98년 시장점유율 64%, 커피부문 매출액 3,500억원에서 알 수 있듯 명실상부한 「리딩 컴퍼니」임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소비자들의 구매가 합리화하면서 98년 한해동안 시장점유율을 4%이상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네슬레 본사가 전액출자한 한국네슬레는 동서식품의 공세에 대해 『99년 경영전략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적극적 공략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네슬레 관계자들은 『동서식품이 독점하던 한국시장에서 10년만에 점유율을 35%대까지 끌어올린 것만 보아도 네슬레의 저력을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근엔 네슬레 본사의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방문, 올해엔 더욱 강도높은 공세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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