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Life] 붙박이장 맞아?
1999/01/13(수) 19:23
붙박이장 시대가 열렸다. 올해부터 공동주택에 붙박이장 설치가 권유사항으로 되면서 제품 디자인과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붙박이장은 본래 주택시공때부터 주택의 일부로 설치하는 고정가구이지만 요즘은 그 중간단계로 공간에 맞게 조립해서 분해, 이동까지 할 수 있는 「이동식」 붙박이장이 인기이다.
붙박이장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집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집안 분위기를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또 길게 보아 가구 쓰레기를 줄이고 과소비를 막는 효과도 있다.
붙박이장 제작업체는 한샘 보루네오 현대리바트 선우드 철건 등 20여곳. 대부분의 제품이 예산 공간 디자인 색상 등 고객 입맛에 맞춰 설치해주는 이동식이다.
제품 가격은 자(尺)당 15만원~50만원. 설치할 때 자 당 1만3,000~3만원의 시공비를 받는다. 여기에 다용도걸이 서랍 선반 수납장 등을 따로 선택할 수 있다.
전체 설치비용은 기존 가구보다 10% 정도 비싼 편이지만 살림살이에 맞게 장농구색을 맞춰주고 전문업체로부터 전체적인 인테리어 상담까지 받을 수 있어 신혼부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샘은 올부터는 부엌가구 대리점에서도 붙박이장 상담을 맡을 정도로 이 분야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테리어전문가를 활용해 실내설계와 코디네이션을 해주고 조명 벽지 커튼 화장대 TV설치대등을 패키지로 판매한다.
이사할 때는 시공사원이 시공비(1자 1만3,000원)를 받고 분해, 재조립해준다. 붙박이장 전문업체인 철건도 인테리어디자이너가 상담을 통해 실내공간배치 차원에서 붙박이장을 설치해주고 있다.
보루네오 제품은 분해와 조립이 손쉽다는 게 장점. 최근에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은 「필」시리즈는 기존 붙박이장과는 달리 한 칸씩 떼어낼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없이 이동과 조립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까지는 공동주택의 실내 규모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업체마다 붙박이장롱의 제작 기준도 달라 이사할 때 그대로 옮겨가서 새 공간에 딱 맞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참공간 실내디자인연구소대표 이명희씨는 『붙박이장을 만들기 전에 집안에서 구체적으로 수납할 물건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후 내부구조를 짜라』고 권하고 『전체가 꽉 막힌 인상을 주지 않으려면 중간에 문을 달지 않는 개방공간을 만들어 거울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진환기자
【사진설명】
보루네오 '필'의 내부구조. 수납공간이 다양하다.(위)
한샘에서 내놓은 붙박이장 '한샘 프레임 아이보리'(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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