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CD롬을 펼쳐보니.. 한국 현대문학 100년 한눈에
1999/01/12(화) 18:01
한국 현대문학 100년의 전체적인 흐름과 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한 CD롬이 제작됐다.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 권영민교수 팀은 문화관광부와 전산시스템 개발업체 W3K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 100년」CD롬을 개발, 이달말까지 전국의 공공도서관과 학교, 문화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 CD롬에는 1895년부터 1994년까지의 한국문학 관련자료 12만 항목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됐다. 현대문학 100년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개화·계몽시대의 문학, 일제 식민지시대의 문학, 분단시대의 문학으로 구분해 전반적 특징을 설명하는 해설을 붙였다. 각 시기 중요 문예단체 등장과 문예지 발간, 중요문인 활동, 문단사건을 연표 형식으로 정리했다. 문학활동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문인 작품집 문단행사 중요문건의 사진 5,000여장도 수록됐다. 100년간 발표된 시집 소설(집) 평론(집) 희곡(집) 수필집을 필자 제목 발표지 발표시기별로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문인 4,000여명의 약력도 정리했고 시 1,000여편과 소설 200여편은 원문을 수록했다.
통계에 따르면 1900년 이후 발간된 시집은 모두 6,759권. 소설은 2만420편이 발표됐고 소설집은 7,474권이 발간됐다. 희곡은 2,100편이 발표됐으며 희곡집은 242권이 나왔다. 평론은 2만3,971편이 발표됐고 평론집 1,810권이 나왔다.
문인별로는 조병화 시인이 88권의 시집을 내 최다작품 발표자로 꼽혔다. 김소월, 윤동주, 한용운의 시집은 각각 77권과 43권, 40권이 발간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집이 여러 출판사에서 중복출판됐기 때문. 이어 고은씨가 38권, 김남조씨와 박두진 시집이 각각 34권, 33권이었다.
가장 많은 소설을 발표한 작가는 오유권씨로 213편을 썼다. 박영준이 186편의 소설을 발표해 두번째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어 156편을 쓴 염상섭, 154편을 쓴 정한숙씨가 다산작가로 꼽혔다. 소설집이 가장 많이 나온 작가는 이광수로 107권이 출간됐고 이어 방인근과 김동인의 소설집이 각각 101권, 77권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희곡 부문에서는 54편을 쓴 차범석씨와 김용락(50편) 이재현(45편)씨의 순이었다. 희곡집은 유치진(8권) 김용락(7권) 오태석(6권) 순.
평론은 김윤식씨가 332편으로 가장 왕성한 필력을 과시했고 백철과 임화가 각각 307편, 263편이었으며 조연현이 175편이었다. 평론집 출간도 김윤식씨가 63권으로 으뜸이었으며 조연현 조동일씨가 각 23권으로 같았다.
권영민 교수는 『지난 한 세기 한국인들의 삶의 자취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대문학의 전개양상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료 정리가 선결돼야 하지만 식민지시대와 전쟁의 혼란을 겪으면서 많은 귀중한 자료들이 소실되거나 흩어졌다』며 『이 CD롬이 21세기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오기자
CD롬에 따른 이색기록 - 88권으로 최다시집 조병화
예술원회장인 조병화(78)시인은 지난 해 12월 마흔여덟번째 시집 「기다림은 아련히」를 냈다. 49년7월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내며 등단한 그는 50주년이 되는 올해 내로 50권째 시집까지 출간할 예정. 등단 후 매년 한 권씩의 신작시집을 낸 셈이 된다. 그동안 시선집은 40권을 냈다.
편안하게 독자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그의 서정시와 교훈적 시편들은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아 「사랑의 노숙」등은 지금도 대형서점 집계에서 빠지지 않는 스테디셀러. 조씨는 6월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에서 첫 해외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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