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선배 조언듣기] 이총재 바쁜 발걸음
1999/01/12(화) 19:13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여투쟁의 와중에 전직 대통령, 정계원로들과의 연쇄 면담에 나섰다. 이총재는 12일 이철승(李哲承)전신민당 대표최고위원, 유치송(柳致松)전민한당총재, 이충환(李忠煥)전신민당 최고위원, 채문식(蔡汶植)전국회의장, 고재청(高在淸)전국회부의장 등 「정치선배」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조언을 들었다. 이어 13일과 14일에는 각각 전두환(全斗煥)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자택으로 예방할 예정이다. 노태우(盧泰愚)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과의 만남은 각기 개인일정과 신상문제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총재측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새해 인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여야 대결국면에서 이총재의 존재와 투쟁의지 부각을 목적으로 한 「틈새 이벤트」의 성격이 짙다. 일요일인 10일 이총재의 현충사 및 예산 선영방문과 맥을 같이하는 발상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전직 대통령 면담의 화제는 역시 일련의 정국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가 「국회 529호 사건」과 총풍(銃風) 세풍(稅風)사건, 「표적 보복사정」, 그리고 여권의 야당의원 빼가기를 통한 정계개편 구상 등에 대한 당의 입장과 강경대응의 불가피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이총재와 김전대통령의 대화내용. 동기와 경위는 어찌됐든 공히 「반(反)DJ」 노선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이 일단 감정적 앙금을 덮어둔 채 정국대처 방식에 관한 남다른 교감을 주고 받을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또 경제청문회의 김전대통령 부자 출석문제와 관련, 서로 어떤 의견을 나눌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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