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말 집값이 오르나
1999/01/12(화) 16:40
『반짝현상일까, 본격적인 상승흐름일까』 최근 아파트시장의 상승기류를 놓고 커져가는 궁금증중의 하나다. 대세상승의 신호탄이라는 주장과 또 한번 거품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 정말 집값이 오르나 호가만 뛰고 있을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부동산랜드 김태호사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최근 아파트시장은 『비싸게 팔려는 사람만 있고 사는 사람이 없는 사실상 거래공백상태』에 있다. 대세상승국면으로 진단하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장에서 뛰는 일선 중개업자들조차 『왜 뜨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연구원은 『실질적인 경제여건 변화없이 아파트가격만 뛰는 것은 거품일뿐』이라고 일축한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대표는 『집값이 오른 아파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값이 떨어진 아파트들도 생겨나고 있다』면서 『기대심리만으로 아파트시장을 띄우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휘청거리는 수요기반에 집값 향배의 초점을 맞춰놓고 있다. 빅딜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과 경기부진으로 급매물과 미분양아파트(공급과잉)들은 쌓이는데 대량 실업과 소득감소(수요부족)등이 이어져 집값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내집마련 시기는 이번 집값도 1개월여동안 「반짝」했던 지난해 8월처럼 얼마 가지 못하고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분당 이레공인중개사무소 박용균실장은 『이번 시기를 좀 더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수에 신중을 기하라는 충고다. 부동산뱅크 김우희편집장은 좀더 길게 보는 입장이다. 『이사수요가 몰리면서 앞으로 1~2개월정도는 아파트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시기를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는 하반기로 보고 있다. 올 겨울 강보합세를 바탕으로 바닥을 다진다음 상반기 조정과정을 거쳐서 하반기들어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전과 같은 급등락은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자금규모나 집안사정등 철저하게 자신의 처지에 맞게 매수·매도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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