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최첨단 첩보비행체 뜬다
1999/01/11(월) 19:02
- 길이 10cm '약간 큰 모기'로 "적 염탐.산업기밀 포착"
안개자욱한 밀림의 전장. 길이 10여㎝의 약간 큰 「모기」가 지상군에 앞서 적정 염탐에 나선다. 잠시 뒤 이 모기는 100만 화소(畵素, pixel)의 선명한 화질에 적진지의 모습과 지상군의 규모를 전송한다. 이어 B2폭격기가 출격하고 모기는 폭격의 성공 여부를 전한다.
첩보영화나 소설에 나올 법한 미래전 장비 초소형 비행체(MAV, micro air vehicles)의 활약상이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선진연구국(DARPA)은 최근 군수산업체 록히드 마틴사가 주도하는 콘소시엄과 1,000만달러에 MAV 개발 계약을 맺었다. 록히드사는 「마이크로 스타」로 명명된 MAV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중인 MAV는 이미 시험비행을 마쳤다. 마이크로 스타의 원형이 된 캘리포니아의 한 연구소가 개발한 15㎝의 「블랙 위도우」는 시속70㎞로 16분간 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1시간 가량 비행해야 한다. 미군은 대당 1,000달러에 불과한 이 장비를 지상군 분대 단위까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비행체 모양은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블랙위도우는 외계인 비행접시를 닮았다. 앞쪽에는 배터리로 동력을 받는 프로펠러가 달렸다. 배터리가 덩치가 크고 폭발위험성이 있다는 문제로 가스터빈이나 연료칩 개발도 병행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소에서 개발중인 모기 모양의 비행체는 양날개를 펄럭거리면서 비행한다. 동력으로는 왕복운동이 가능한 생화학근육이 개발중이다.
MAV는 자동항법장치를 장착, 지구궤도상의 지표위치확인위성(GPS)에 연결돼 운항한다. 또 2년내 개발가능한 100만 화소의 고화질을 자랑하는 소형카메라와 전송장치는 동영상 정보를 송신한다. 마이크로스타는 이 모든 장비를 싣고도 무게가 85g밖에 나가지 않는다.
비행체를 초소형으로 만드는 비결은 통합 기술. 날개는 안테나로도 사용되고 연료통은 기체구조를 결정짓고 엔진은 동체와 결합된다.
전쟁터에서는 물론 산업 스파이, 심지어 불륜현장 포착까지 이 비행체의 임무는 매우 다양할 수 있다. 단 하나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가장 큰 위협은 정체가 노출됐을 경우 파리채 한 방에 무력화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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