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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인기 영화에 따라다니는 표절시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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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인기 영화에 따라다니는 표절시비의 정체

입력
1999.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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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인기 영화에 따라다니는 표절시비의 정체

1999/01/11(월) 17:49

인기있는 한국영화는 말도 많다. 바로 베끼기 논란이다. 「학생부군신위」(박철수 감독)는 「장례식」, 「접속」은 「러브레터」와 너무 비슷하다는 것. 모두 일본영화다. 일본영화는 완전히 개방되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많고 정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표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도 사실.

개봉 3주만에 35만명(서울)을 기록한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옆 동물원」도 예외가 아니다. 96년 일본 인기 미니시리즈 「롱 버케이션」(Long Vacation)과 인물구성, 몇몇 장면에서 흡사하다는 시비에 올랐다. 「롱 버케이션」은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신랑을 집으로 찾아간 내레이션모델이 거기 사는 남자 피아니스트의 편지를 함께 써주다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 남녀가 뒤바뀌었을 뿐 「미술관옆…」과 비슷하다. 케이블 TV인 A&C코오롱(채널37)은 지난 6일 두 사람이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는 장면, 마지막 서로 마주 보는 장면을 들어 「표절시비」를 걸었다.

그러자 이정향 감독부터 『말도 안된다.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화를 냈다. 「미술관옆 동물원」(제작 씨네2000)은 94년에 초고를 썼고 친구들과 토론을 거쳐 조금이라도 다른 영화와 비슷한 것이 있으면 피해갔다는 것. 그런 드라마가 있는 줄도 못랐다고 했다. 그의 항의를 받아들여 A&C코오롱은 사과방송을 할 예정. 「태양은 없다」도 처음에는 복서와 사기꾼이 등장하는 일본영화「키즈 리턴」을 베끼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베끼기는 감독이나 제작자만 안다. 때문에 달리 밝혀낼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비슷하면 무조건 외국 것을 베꼈다고 폄하하는 태도도 문제. 씨네2000 이춘연 대표는 『문화적 사대주의』라고 꼬집는다.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접속」을 우리는 1년 뒤에 할리우드의「유브 갓 메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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