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지 반도체공방 다시
1999/01/11(월) 23:09
LG그룹은 현대전자와의 반도체통합협상에서 LG반도체 직원전원의 고용보장에 합의한후 양수도가격문제를 협의하겠다고 11일 밝혔다. LG 강유식(姜庾植)구조조정본부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와의 통합협상은 선고용보장 후 양수도가격협상, 현금보상, 당사자주의 등 3대원칙에 의해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는 고용승계는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고용보장과 현금결제등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시, 최종타결까지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용승계 및 보장 원칙적으로 이견이 없다. 정몽헌(鄭夢憲) 현대회장은 LG가 반도체양도를 발표한 직후 『LG반도체의 인력 100%를 승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LG 강유식사장은 「선(先)고용보장 후(後)양수도계약」을 천명하며 인수후 5~7년간 LG반도체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측은 직원승계방침을 밝힌 만큼 고용보장문제는 협상테이블에서 논의할 사항이라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금정산 가장 첨예하게 맞서있다. LG는 반도체의 현주가(싯가 1조5,000억원상당)에다 프리미엄, 향후 통합시너지효과등을 감안하여 4조~5조원을 현금으로 받아야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는 인수대금으로 2조~2조5,000억원이면 적정하다는 입장이어서 가격협상과정에서 불꽃튀는 공방전이 불가피하다. 현대측은 매각대금도 전액 현금으로 줄 수 없다고 지적. 현대는 이와관련, 『양사가 동의하는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인수금액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일부현금에다 전환사채(CB)지급등 등 다양한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너지효과 공방 양사간 협상에서의 최대쟁점. LG는 현대전자가 양사의 통합으로 향후 5년간 총6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자료를 낸만큼 그 절반은 받아내야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는 그러나 『통합시너지효과는 자산평가에서 반영하지 않는 게 국제 인수합병(M&A)협상의 관행』이라며 LG측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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