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한건을 잡아라"
1999/01/10(일) 18:35
『국민의 시선을 잡아라』 여권이 경제 청문회에서 「한건」을 하기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당만으로 실시될 반쪽 청문회가 명분을 얻고 여론의 관심을 끌려면 「튀는」소재를 잡아야한다는 판단에서다.
「본전」을 건지는데 필요하다면 폭로전도 불사할 방침이고, 이를 위한 정보접근도 야당시절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주대상은 전정권의 정치자금 부분. 연결고리는 개별 의제인 기아와 한보사태, 개인휴대통신(PCS)사업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문회 의제에 PCS사업 포함을 관철시켰던 자민련측은 청문회 목적에 정책실패뿐 아니라 정경유착 실태 파악도 명시한다는 방침이다.
김칠환(金七煥)의원 등은 PCS사업 인허가가 남발되고 기아 사태 처리가 지연된 배경에는 이전의 정치자금 수수가 족쇄처럼 작용했다는 제보를 복수의 경로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가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부자를 상대로 직격탄을 날린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측 조사특위는 한보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97년 한보청문회 때는 야당이었고 수가 모자라 분루를 삼킬 수밖에 없었으며, 못다한 얘기가 많았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정권의 검찰수사에서 최고위층에 대한 정치자금은 사장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 추미애(秋美愛),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 등은 정책당국 실무진들의 내부 경고와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변동 등 위기 신호 등을 시간대별로 리스트화하고 있다. 전후좌우 사정이 「사실」로 제시되면, 어떤 달변가라도 「변명성 논리」를 늘어놓기 어려우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강경식(姜慶植)전부총리 김인호(金仁浩)전경제수석, 이경식(李經植)전한은총재 등 핵심 3인방에 대한 질문은 「예」 「아니오」식의 대답을 유도할 수 있는 단답식이 주종을 이룰 전망이다.
이와관련, 천정배의원은 『전쟁으로 치면 간첩선이 침투하고, 휴전선이 뚫리고, 외부 지원군은 철수했는데 국방장관이 대통령에 보고도 안하고 우리군은 강하다고만 주장해온 사람들은 더이상 할말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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