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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조기시판] 미국 의회 압력행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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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조기시판] 미국 의회 압력행사 의혹

입력
1999.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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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조기시판] 미국 의회 압력행사 의혹

1999/01/10(일) 17:03

파란 마름모꼴 알약 비아그라는 미국 의약사상 가장 빨리 시판 허가를 받은 약이다. 제약사인 화이저사는 97년 9월 미 식품의약국(FDA)에 첫 시판 신청을 낸 후 6개월만인 98년 3월 허가를 받아냈다. FDA 내부에서조차 안전성 등에 대한 조사가 너무 짧았다는 비판이 있을 정도였다. 이는 FDA가 비아그라 시판허가 여부에 대한 찬반 증거들을 평가하는 독립적인 전문가 단체의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화이저사는 제약사의 든든한 배경이었던 의회의 선거운동기금 모금에 앞장섰다. 97~98년 60만 9,000달러를 제공,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기부자였다. 이때문에 의회가 FDA에 비아그라 조기 승인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이저사는 또 위험한 심장 질환자에 대한 안전성 실험을 생략했다. 최초의 설명서는 의사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FDA는 시판 3개월만에 77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접한 뒤 4개월여가 지나서야 긴박한 내용의 새로운 설명서를 부착토록 조치했다.

비아그라는 화이저사와 주주들에게 「돈방석」에 앉는 행운을 가져다줬다. 97년 41달러에 불과하던 주가가 지난 해 12월에는 119달러로 무려 3배가량 뛰었다. 비아그라는 매년 전세계적으로 110억달러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저사는 개발 비용도 별로 들지 않았다. 통상 신약 개발시 5억달러가 소요되지만 화이저사는 3,000명의 환자와 관련한 21가지 임상실험을 하면서 2억달러밖에 쓰지 않았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과 폐병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에 착안, 개발됐다. 94년 화이저사 연구진은 「실데나필」로 알져진 이 약이 혈관 팽창과 피 순환 촉진을 통해 발기를 강화한다는 흥미있는 부작용을 발견했다. 당시 미국에는 3,000만명의 발기블능자가 있어 화이저사엔 빅뉴스였다.

비아그라가 시판된 후 각종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미국인만 최소한 130명. 이가운데 77명은 심장마비 등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화이저사는 당초 나이가 든 사람들이 사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많은 수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6명의 남성과 남편을 잃은 여성 1명이 비아그라가 심장마비와 착시현상 등 문제를 일으켰다 화이저사를 상대로 소송중이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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