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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외유 봇물] 여야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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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외유 봇물] 여야 희비 엇갈려

입력
1999.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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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외유 봇물] 여야 희비 엇갈려

1999/01/08(금) 18:20

파행으로 얼룩진 제199회 임시국회가 끝나기 무섭게 8일부터 국회의원들이 무더기로 외유길에 오르거나 오를 예정이어서 구설수를 낳고있다. 대부분 오래전에 일정이 잡힌 국회차원의 공식방문 성격이라고 해도 제200회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시점에 의원들이 대거 국회를 비우는 것이 볼썽사납다는 것이다. 14일까지 외유일정이 잡힌 여야의원은 이날 15일간 일정으로 튀니지와 이집트 튀니지_이집트_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과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 자민련 박철언(朴哲彦)의원을 시작으로 10개그룹 38명. 이 가운데 일부 그룹은 이런저런 명분에도 불구하고 「유람성 나들이」라는 눈총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529호실 사건」과 「날치기 공방」 등에 따른 대치정국으로 외유문제에서도 여야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14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두 불참키로 했기 때문이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비상시국인 만큼 당지도부가 총무를 통해 해당의원들에게 출국하지 않도록 강력한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기부의 정치사찰과 공동여당의 날치기 사태로 대여 강경투쟁이 불가피한데다, 임시국회를 우리가 소집한 마당에 여당의원과 함께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어느 방향에서나 모습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날 출국예정이던 이해구(李海龜) 이해봉(李海鳳) 김영진(金榮珍)의원등 3명은 외유를 포기했다.

자연이 외교통상부와 국회 사무처에는 비상이 걸렸다. 사무처 관계자는 『상대방 의회나 단체에 이미 연락을 모두 취해놓았는데…』며 곤혹스러워했다. 출국을 취소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당내 분위기상 한가롭게 외유에 나설 상황이 아니지만, 국가적 위신문제도 외면할 수 없어 착잡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9일 출국예정인 여당의 한 의원도 『놀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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