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처리후 정국] 야 "누구 맘대로"
1999/01/08(금) 17:58
한나라당은 8일 연 3일동안 여당의 강공앞에 무력하게 무너졌지만 뜻밖에 얻은 유형무형의 소득도 상당하다고 자평했다. 숨은 바닥여론이 여당의 법안 변칙처리, 안기부장의 비방발언, 소속의원 11명에 대한 편파적 출금조치 등 여권의 잇딴 강수를 냉소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앞으로 반여(反與)기류 확산을 위한 홍보전과 곳곳에 구멍이 뚫린 내부 전열정비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가시화가 임박한 여권의 추가 정계개편 시도에 맞서기 위한 대응전략이기도 하다.
이날 의원들의 청와대 항의방문, 국회 정보위원과 출금된 의원들의 외신 기자회견이나 여권의 「독주」를 비난하는 당보 가두배포 계획은 모두 여론을 겨냥한 대여 압박카드다. 또 이총재는 시국강연회 또는 정치사찰 투쟁위원회 현판식 참석 등을 명목으로 전국 대도시 순회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무리수를 둔 여당치고 끝이 좋은 것을 보지 못했다』는 등의 원색적 비난도 불사할 태세다.
이와 함께 박희태(朴熺太)총무의 사의표명에 따른 총무단 개편을 시작으로 당 전력 극대화를 위한 총재 리더십의 재확립과 비주류 포용을 통한 결속력 강화를 서두를 예정이다. 특히 이총재는 이한동(李漢東),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비주류측 인사를 개별 접촉, 『당의 울타리를 지키지 못하면 주류든, 비주류든 살아남지 못한다』는 호소로 이들을 설득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여권이 조만간 쟁점화할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분리처리,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경제청문회 증인출석 문제 등은 또다시 당의 난맥상과 갈등을 표면화시키는 뇌관이 될 소지가 크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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