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개회식] 야 '화풀이' 임시국회
1999/01/08(금) 17:54
8일 열린 제200차 임시국회 개회식은 사흘동안 여야격돌의 상흔을 드러낸듯 한나라당만의 「반쪽 국회」로 치러졌다. 이날 개회식은 전날밤 박준규(朴浚圭)의장이 사회권을 넘겨 신상우(辛相佑)부의장이 진행했다. 안건처리 완결로 느긋해진 여당이 야당에 뒤늦은 「선심」을 베푼셈이다.
하지만 여야간에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은 탓에 개회식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화풀이장으로 일관했다. 신부의장은 회의 벽두에 『사흘간의 국회 참상은 의정사상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며 『역량과 지혜를 동원, 암울한 질곡을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단합을 호소했다.
이어 의원들은 5분발언과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안기부 국회사찰의혹, 한일어업협정비준 동의안 처리, 박의장의 국회독립 훼손등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유흥수(柳興洙) 박명환(朴明煥) 권오을(權五乙)의원은 『여당이 일방적으로 날치기한 한일어업협정비준안은 영토를 일본에 팔아먹은, 을사보호조약이래 가장 치욕적인 조약으로 절차상 불법에 따라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김문수(金文洙)·홍준표(洪準杓)의원은 『안기부가 국회 529호에서 정치사찰과 공작을 행한 증거가 나왔는데도 박의장은 우리를 고발하고, 여당의 날치기를 묵인한만큼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권철현(權哲賢)의원은 『전국시민체연합 대표 175명이 안기부 관계자의 인솔하에 상경, 지난달 15일부터 2박3일 동안 시내 고급호텔에서 안기부와 청와대등으로부터 제2건국운동에 대한 연수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들은 곧바로 국회 본관 앞에서 버스를 타고, 청와대 「방문시위」를 벌였으며, 권익현(權翊鉉) 박희태(朴熺太) 이부영(李富榮)의원이 대표로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을 만나 김대중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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