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울리는 주공] 분양가 인상으로 주민 집단반발
1999/01/08(금) 15:12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주택공사가 일부 임대아파트의 분양가를 집값폭락전보다 오히려 높게 책정, 주민들의 집단반발을 사고 있다.
8일 노원구 중계본동 주공 6, 7단지 임대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주공은 지난해 7월 5년 임대기간 완료에 따라 분양전환 절차를 밟으면서 평당 238만원의 분양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분양가는 집값이 폭락하기 전인 97년11월에 분양계약을 체결한 인근 2단지의 평당 199만원보다 오히려 39만원이나 비싼 가격으로 가구당 최고 800만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6, 7단지 주민들은 모두 1,230가구로 대부분 행상이나 막노동일에 나서고 있는 영세민들. 주민들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생활하기도 막막한데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집값이 떨어진 상태에서 오히려 집값을 더 내라고 하면 서민들에게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고 항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공 관계자는 『90년에 착공한 2단지의 경우 가구당 공사금액이 1,367만원이지만 91년에 착공한 6, 7단지는 인건비와 자재비 급등으로 공사금액이 2,180만원이나 들어간 만큼 분양가도 높게 잡을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불과 8개월사이에 어떻게 공사금액이 가구당 800만원이상 차이가 날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공사비내역이라도 공개해달라는 기본적인 요구마저 대외비라는 명목으로 묵살한채 주공이 일방적으로 분양가 인상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현재 6, 7단지 주민들은 주공의 높은 분양가 책정에 항의, 공동분양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분양전환을 거부한채 각계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가두시위에 나서는등 6개월째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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