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해외로…해외로… 'IMF 엑소더스'
1999/01/07(목) 18:19
국내 프로골퍼들이 꽁꽁 얼어붙은 국내 필드를 떠나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외국으로 진출하는 「엑소더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호주 99빅토리안오픈으로 올시즌 첫 스타트를 끊은 최경주를 비롯해 최광수 모중경 정준등 남자 6~7명과 한희원 박현순 박희정등 여자프로 7~8명등 국내 남녀 톱프로들이 무더기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정상 무대인 미 PGA 투어 개척의 선두주자는 최경주(29)와 위창수(27). 지난해 최종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는데 실패한 최경주는 올해는 반드시 투어 진출권을 따겠다며 뉴질랜드 동계 전훈을 하는등 일찌감치 전열을 갖춘 상태.
또 지난해 유일하게 나이키투어 자격을 획득한 위창수도 올해는 미 PGA 투어 진출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일본투어 풀시드 자격을 획득한 모중경은 올해는 일본 투어를 겸하면서 내심 미국 무대까지 뚫어보겠다는 각오다. 여자부서는 「땅콩」김미현과 2년생 서지현이 박세리(22)와 함께 코리아 돌풍을 이어간다는 야심에 차 있다.
특히 올시즌은 일본 프로 투어 진출이 어느해보다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한희원이 JLPGA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하면서 불기 시작한 일본 바람은 올해 더욱 거세질 전망. 국내 상금랭킹 2위인 「주부 골퍼」박현순과 98스포츠서울오픈 챔피언인 박희정을 필두로 정일미 강수연 연용남 오미연 조정현등 국내 상금 상위 랭커들이 대거 일본열도에 상륙한다.
남자로는 98아시안 오메가투어에서 2승을 올려 상금왕에 오른 강욱순이 일본 프로테스트에 정식 도전할 예정이며 이밖에 이준영 정준 등이 뒤를 따른다.
이런 해외 탈출 바람은 지난해 남녀 각각 11개였던 대회가 IMF로 7개로 축소되면서 생긴 어쩔수 없는 현상.
이로인해 97년 29억8,000만원에 달했던 남자대회 상금 총액이 14억6,7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여자도 7억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58%가 감소한 것이 해외진출의 직접적인 빌미가 됐다. /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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