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합] 남은과제와 걸림돌
1999/01/07(목) 16:28
현대와 LG의 반도체통합이 LG측의 반도체사업 양도로 가닥지어짐에 따라 재계의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이 급물상을 타고있다.
현대와 LG는 특히 1월말까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는등 통합작업을 최대한 앞당겨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통합이 늦어질 경우 우려됐던 종업원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동요와 해외거래선의 이탈등 부작용은 완전 해소될 수 있게됐다.
그러나 자산실사과정에서 영업권 및 특허권등 무형자산의 평가및 프레미엄비율등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이견이 예상된다.
이로인해 통합법인의 출범 등 완전통합은 2~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실사기관으로 아서 디 리틀(ADL)이 아닌 제3의 평가기관을 선정, 실사를 맡기기로 했다.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LG의 지분양도에 따른 양사간 가격협상이다. LG는 매각대금으로 5조~6조원을 현금으로 받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그룹계열사와 구본무(具本茂)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LG반도체 소유주식에다 현주가의 30%선인 프레미엄, 여기에 현대전자가 추정한 향후 5년간 통합시너지효과에 따른 62억달러의 경비절감중 절반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룹의 반도체소유지분은 59.95%로 총9,200만주(1조3,000억원)를 갖고 있으며, 6일 종가는 1만3,000원을 기록했다.
구본준(具本俊)LG반도체 사장은 이와관련, 『유무형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을 철저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는 그러나 주식양수도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현재주가에다 프레미엄을 더해주면 인수가 끝난다는 입장이다.
향후 시너지효과중 절반을 반분하자는 LG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분정산과정에서도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LG는 전액 현금으로 받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대측이 현금결제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올들어 기아자동차 한화에너지등을 인수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거액의 돈을 마련할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현대가 정산과정에서 현금에다 정보통신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정유 유화등 일부사업들을 패키지로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관련, 『현대측이 LG의 반도체포기에 상응하는 대규모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 LG측과 제2차 빅딜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고용승계문제도 논란거리다. 현대 정몽헌(鄭夢憲)회장은 이와관련, 이날 『LG반도체의 임직원 100%를 승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과정에서 LG반도체 직원들이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임직원들의 달래기가 현안으로 대두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LG반도체 기술제휴선인 일본 히타치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거래문제도 현대가 풀어야 할 숙제이며, 미국등이 공정거래법을 앞세워 통상압력을 가해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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