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진 누구인가] 정.관계 교분바탕 봉제공서 회장으로
1999/01/07(목) 18:51
아시아자동차를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전종진(全鍾鎭·34·사진)씨는 브라질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재브라질 동포다.
중학교 재학 중이던 76년 가족과 함께 파라과이로 이민을 간 뒤 브라질에 불법 이주해 영주권을 취득한 전씨는 이주 초기 봉제공장 공원 등으로 어렵게 성장하다가 80년대 초 브라질 경제가 몰락하면서부터 봉제공장을 인수, 청년사업가로 떠올랐다.
이후 브라질의 군수뇌부 자녀들과 쌓은 교분으로 부동산관리를 맡으면서 재산을 모아 최근까지 아시아자동차 브라질법인(AMB)을 비롯해 세트상사, JBP, DMB 등 8개 계열사를 둔 세트그룹 회장으로 급성장했다.
그는 특히 90년 초 브라질 자동차시장이 개방되자 당시 기아대리점 사장의 도움으로 자동차판매사업에 뛰어든 지 3년만에 현지인 2명과 함께 AMB를 설립, 아시아자동차와 수억달러어치의 거래를 할만큼 뛰어난 경영수완을 보였다.
공모자로 드러난 아시아자동차 수출 담당이사 이모(도미)씨는 페루에 차를 수출했다가 대금 1,000만달러를 떼이게 됐을 때 전씨가 이를 대신 갚아주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됐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키 185㎝의 당당한 체격으로 오토바이 선수를 지내는 등 만능스포츠맨인 그는 벤츠, BMW 등 최고급 승용차와 퍼스트클래스 항공편만 이용해 교포사회에서는 「거물」로 통했으며, 부인과 세 딸은 서울 강남의 고급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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