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반도체지분 100% 현대에 양도
1999/01/06(수) 23:37
LG그룹은 6일 LG반도체의 지분을 현대전자에 100% 양도, 반도체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또 매각대금은 주가외에 반도체통합 시너지효과를 감안, 31억달러이상을 현대측에 추가 요구하기로 했다. 이로써 정부와 현대 LG간에 장기간 첨예하게 대립됐던 반도체 사업교환(빅딜)이 매듭지어졌다.
LG그룹 강유식(姜庾植)구조조정본부 사장은 이날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반도체가 상장기업인 만큼 현재의 주가시세에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대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초 「12·7 청와대 정부_재계간담회」에서 합의한 7대 3의 지분비율 대신 지분 100%를 양도키로 한 것에 대해 『소수지분으로는 전자계열사와 반도체사업간에 충실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본무(具本茂)LG그룹회장은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방문, 현대를 주체로 하는 반도체사업 빅딜에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구회장은 김대통령에게 『이러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이 고뇌했다』면서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앞으로 타분야의 주력기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박대변인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구회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LG그룹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가경제 발전을 선도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편 현대전자 김영환(金榮煥)사장은 LG측의 결정과 관련, 『앞으로 1~2개월안에 LG반도체와의 법인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세계 제1의 D램업체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세계 3대 반도체회사와의 외자유치협상을 벌여 반도체부문 5억~10억달러, 비반도체부문에 3억~5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우·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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