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락] 수출 적정환율 무너졌다
1999/01/06(수) 17:31
환율폭락으로 수출업계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수출업계의 적정환율(1,250~1.260원)보다 100~110원 낮은 1,150원대로 급락, 1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할 때마다 100여원을 손해보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주저 앉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수출업체들이 수출계약을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환율폭락으로 수출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며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은 사라졌고 철강 가전쪽에서는 이미 적지않은 바이어가 떠났다』고 말했다.
수출업계는 환율이 1,150원이하로 떨어지면 당장 채산성없는 저부가가치 상품의 수출을 포기하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입을 모이고 있다. 저부가가치상품으로 꼽히는 음향기기 수출업체인 H전자는 1,100원대가 무너지면 중국현지공장으로 생산거점을 옮길 계획이다.
수출업계는 이미 지난연말 1,300원으로 잡았던 환율전망을 1,200원대로 수정했고 불과 한달만에 적용환율을 바꾼다면 바이어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철강 기계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는 지난 연말과 비교해 10%정도 인상되면서 바이어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바라는 적정환율은 1,250~1,300원선이다. 무역협회에서 5일 조사한 업종별 적정환율 추정치는 1,260원. 무협조사는 철강 금속(1,302원), 화학공업제품(1,270원), 섬유류(1,267원)등은 물론 전체 업종에서 1,200원대가 무너지면서 이미 채산성에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산자부 유영상(劉永祥)무역정책심의관은 『수출업계가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은 1,250원으로 본다』며 『이미 1,200대가 무너지면서 모든 업종에서 바이어 이탈과 적자수출사태가 벌어지고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질 경우 올수출이 60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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